진짜 오랜만이다 내 블로그 ㅠ
사실 혼자 서울에 있는 동안 자주 적고 싶었는데 방에 와이파이가 안되니까 쉽지가 않다.
요즈음 나는 사실 행복하지도 않고 우울하다 ...
소소한 행복이나 내 열정이 모두 사라지고 식고 질린 느낌?
인생은 왜이렇게 쉽지 않은거니?
하지만 푸념만 내뱉는 것은 바보같은거다.
내가 뭐 때문에 우울했는지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직시하는 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센치해진 지금 오후 열시에 오랜만에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어제, 8월의 마지막과 9월의 시작부터 적어보겠어.
사실 어제는 정말 웃기게도 울고 웃고 우울하고 신나고 불행하고 행복한 하루였다.
정말 울었다. 나요즘 눈물이 많아졌다.
사실 평소였다면 울 정도로 서운한 일은 아니었는데 그냥 눈물이 엄청났다.
조절이 안됐다. 그러게 왜그랬을까. 친구 일로 이렇게 운건 처음이다.
웃기게도 현지의 집에서 ㅋㅋ... 걔도 당황하고 미안함에 둘이 같이 울었다.
21살 성인들이 갑자기 펑펑울고 어색해지는 상황 정말 다시 생각해보면 어이없구나.
참을 수 없이 그냥 눈물이 나고 서운함을 느낀건 내가 민망하지만 현지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 사실을 숨긴건 별로 서운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물어볼 때까지 말을 안해주고 내가 만약 안물어봤다면 언제까지나 숨겼을 현지한테 참 서운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제일 친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먼저가 아니라 다른애에게 먼저 말했다는 사실, 내가 이 충격을 받을 때 이 사실을 다른 애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서운했다.
눈물이 처음에는 나올랑말랑한데 뭔가 평소같았으면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서 참고 풀었을 텐데
왜인지 조절이 안됐다. 그냥 숨길 수가 없었다 서운한 티를. ㅋㅋ 진짜 서운했나보네
그런데 내가 울고 현지가 사과하는데 피하면서 현지를 보니까 현지도 울고 있었다.
걔도 울고 있는거를 보니까 나도 전에 너무했나 싶기도하고
얼마나 좀 상처였으면 나한테 말도 못했을까 싶은 느낌에 미안하기도 했다.
현지가 우는 거를 보니까 나만 현지를 특별하게 생각한거는 아니구나하는 안도감?
나도 아직 참 유치하구나 ㅋㅋ
그리고 평소같았으면 이렇게까지 서운하거나 울지는 않았을거 같은데 요즘 내가 참 이상하다.
나 대2병이 세게 왔나봐 ㅋㅋ ... 예민하고 부정적이고 불안하다. 난 정말 오락가락이야.
서울에 혼자있는게 참 힘들다. 7월 마지막날에 엄마랑 아빠랑 청운재에 짐을 넣고
2주간 교육봉사와 열시부터 다섯시까지 수업을 들었는데 그 기간동안 몰랐지만 힘들었나보다.
그리고 강연도 엄청나게 들었다. 잡지 수업도 듣고 열정이 불타오를때 있는대로 다 신청하고 다 들으려니 ... ㅋㅋ
그런데 너무 많으니까 오히려 하나를 제대로 하는게 나았을까? 이런생각이 들었따.
하는 것도 없는데 괜히 엄마아빠한테 서울 올라가서 뭐 엄청난거를 할 것처럼 해놓고
제대로 안하는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나름 바쁘게 시간을 보냈는데 성과가 없을까봐 불안하기도 하고
난 참 나에 대한 기준이 높은것 같다. 왤케 나를 보듬어줄 줄을 모르니? ㅋㅋㅋ ㅠㅠ 너무 가혹해
서울에 와서 친구들 아무도 못만나고 기숙사에는 아무도 모르고 밥도 엄마밥 먹고싶고 외롭고
공부도 제대로 안하는 것 같은데 몸은 힘들고
아무튼 그렇게 서울에서 2주를 보내고 나서 엄마에게 괜히 서울에 올라온 것 같다고 카톡을 보냈다.


이 카톡을 다섯시에 토익수업이 끝나고 기숙사 휴게실에서 잠깐 쉬면서 확인했는데
웃기지만 엄마가 노력한거에 백점줄게 라고 카톡 보낸 순간 휴게실에서 혼자 엄청 울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휴게실에 사람도 많았다. ㅋㅋㅋㅋ 왤케 우냐 ㅠㅠ 엄마는 별 생각을 안한것이 분명 ㅋㅋ
그리고 이 일기를 보면 내가 뭐 토익에 엄청나게 목숨걸고 그런것 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토익이 엄청 나한테 어려워서 힘든것도 아니고 그렇게 열심히하지도 않았다.
스트레스는 세상에서 제일 열심히하고 목숨거는 거는 사람만큼 받고 불안해하면서
실제로는 노력도 안한다는게 정말 모순적이고 한심한 나의 단점이다. 웃기네;; ㅋㅋ
나는 하고싶은게 많은 사람이라 내가 하고싶은 일이 있으면 그것을 하나라도 놓치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다.
안되면 말고 ~ 이런 마음이 안된다 ㅋㅋ 강박증있나
그런 내 욕심으로 모든 것을 다 해야하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은데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해내려하다보니 내 노력의 결과가 이도저도아닌 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다.
(난 그냥 내가 무엇을 시도하거나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 행복감과 내가 쓸모있는 사람이구나를 느끼는데
그렇게 조금의 노력이라도 한 일에 대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무슨 일이든,
남들이 봤을 때 내가 그정도 노력밖에 안 했다면 성과를 못 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건 나는 힘들었다는 것이다.
남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번일을 겪고나서 나도 누군가의 힘듦이나 노력을 내 생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뭐라고 ㅠㅠ ...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우리 언니나, 연애 문제로 힘들어하는 친구나, 가정사로 힘들어하는 친구나, 대2병에 허덕이는 나나 각자 다 자신의 삶에서 충분히 힘들고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노력하는 누구나에게 응원을 해주어야겠다. 가족,친구,나에게도 !
엄청 진지해졌네 ㅋㅋ. 하지만 어제 진짜 재밌었다.
세명 다 대2병이 와서 요즘 각자의 고민이 많았는데
그 고민을 하나부터 끝까지 숨김없이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은 다들 서로밖에 없어서
인간관계가 좁은 것에 대해 현타가 오기도 했지만 너희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니...했다 ㅋㅋ.
서로에게 잘하자
근데 이건 너무 진지한 이야기라 따로 이정도로 마무리해야겠다.
수야 과유불급을 마음에 새기자
아무리 너를 위한 일이라도 너의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과하면 독이야...제발좀 !! ㅋㅋ 있는거나 잘 챙겨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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