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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리뷰

by susuesooo 2023. 7. 27.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다음영화 (daum.net)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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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환설 할 때 잠깐 알게 된 영화, 그때부터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야 본다. 

백주년 도서관에서 DVD를 빌려서 봤는데 조용히 우느라 혼났다...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장 많이 운 영화 탑 3안에 들 정도로 감명 깊게 봤고 지금 내 상황, 내 성격, 내 시기에 적절했던 영화 였다. 조금 지쳤거나 허무함, 혹은 무기력함을 느낄 때 강력 추천한다. 

 

유독 나에게 버거웠던 시기가 이제 지났다. 이제는 많이 괜찮아졌다. 갑자기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내 힘듦이 이게 그냥 핑계 인것 같기도 한 경계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영화는 내가 힘들었을때, 그때의 이야기 같다.

유난히 어렸을 때부터 나는 왜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항상 궁금해했다. 누군가가 정말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을 때 세상의 불공평함에 대한 질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내가 우울한 시기에는 내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조부의 인생관이 지금껏 내가 생각해온 부정적인 인생관과 굉장히 유사하고 이에 삶의 의미를 다시 되찾는 에블린이 꼭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나에게 닥친 하기 싫은일과 실패를 인정하기 어려울 때는 삶의 부질없음을 앞세우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말들은 무의식적으로 내 생각에 자리잡고 마치 다른 해결책은 없는, 가장 쉽고 간단한 결론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에 이런 힘든 일들을 겪는 동안, 나를 찾아온 이 왜 사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었다. 많은 곳에서 삶의 의미, 가치를 한 단어로, 한 가지로 찾으려고 하지마라라는 말을 많이 했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왜 사냐?고 물어본다면 대부분 뭘 왜 살아 그냥 사는거지라는 말로 대답한다. 그때는 그냥 산다는 말이 나쁘게 느껴졌는데 우울에서 조금 벗어나고 보니, 또 이 영화를 보니 그 말이 맞는 말처럼 느껴진다.

 

어려운 순간들이 있을지라도 함께 있고 싶다는 에블린의 말은 얼마전 우리 가족들과, 내 옆에 있어준 사람들 특히 오빠가 생각이 났다. 그냥 산다는 말의 그냥은 내 일상이 아닐까? 나에게 익숙해진 그 모든 것들인 내 삶, 내 학교, 내 사람들 모두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였고 언제나처럼 내 옆에 있어준, 내 그냥이 되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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